올해 12살이 된 유준이는 밝고, 잘 뛰어노는 아이예요. 유준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에는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했고, 적응을 잘해서 유치원 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유준이는 노는 것을 유독 좋아했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릴 때에는 공부를 시키기보다 실컷 뛰어놀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그런데 유준이 부모님의 걱정은 유준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시작되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유준이가 산만한 행동을 하며, 수업에 잘 집중하지 못한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러나 저희는 공부하는 것이 처음이기도 하고 어색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 공부는 모두가 싫어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도 유준이의 산만한 행동과 부족한 집중력을 보니 걱정이 되어서 아동심리센터에서 상담과 검사를 해보니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ADHD라는 병명을 많이 들어봤어도 막상 우리 아이가 ADHD라는 진단을 받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어요. ADHD를 가지고 있는 자녀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는 주의산만,과잉행동,충동성을 주증상으로 보이는 정신질환이며 ADHD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ADHD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학교생활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ADHD는 3세 이전에 발병합니다. 젖을 오래 빨지 못하는 것 또 걸음마를 배울 때 발을 내딛으면서부터 바로 뛰려고하는 것 등이 어린아이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DHD를 구별하기 가장 힘든 시기는 3~5세입니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원래 산만한 나이이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어릴 때는 다 그렇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그래서 아이가 ADHD라는 것을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시작한 후에 알게됩니다. 

ADHD의 증상은 크게 과잉행동 및 충동성, 주의력결핍으로 나타납니다. 아이가 과잉행동이 있을 경우, 차분하게 앉아있지 못하고 부산하며 계속 움직입니다. 심지어 자주 넘어져 다치기도 합니다. 과잉행동은 어릴 때부터 일찍 인식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을 아이들의 정상적인 활동과 구별하기 어렵기에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체생활에서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거나, 규칙을 지켜야 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과잉행동 증상이 나타나면 ADHD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충동성은 욱하고, 충동적인 성향을  나타냅니다. 기다리는 것을 매우 힘들어해서 지시가 끝나기 전에 성급하게 반응하거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충동성의 증상에는 말이 많고, 대화 중간에 끼어드는 것이 있습니다. 충동성을 다른 말로 하자면, ‘자기 조절과 억제 능력이 떨어진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가 아이의 말을 끊거나 지시, 지적, 강압적인 말을 계속해서 하게 된다면 아이와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주의집중을 유지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주의력결핍 증상이 있습니다. 주의력결핍을 쉽게 말하자면 산만하고, 오래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인데 재미있는 놀이나 게임에서는 꽤 오랫동안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으나, 재미가 없고 반복적인 힘든 공부는 시작하기도 어려워합니다. 해야할 것을 잘 까먹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기도 하며, 멍하니 있거나 딴생각을 하는 경우도 많아서 부모님들이 이 아이들에게 많은 답답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사랑은 오래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린도전서 13장 4~7절 말씀입니다. 이 성경구절은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가장 자세하게 표현된 구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한마디로 ‘사랑'이라고 하는데 ADHD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그 사랑을 더욱 실천해야합니다. 더욱 오래참고 더욱 온유하며 정말 많은 것을 견뎌야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죄인인 우리를 위해, 사탄의 종으로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행하셨던 십자가의 넘치는 사랑을 자녀에게 모두 주는 것이 부모의 사명입니다. 


우리 아이가 ADHD일 수도 있다고?


☐ 글씨가 엉망이고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

☐  행동이 빠르고, 크고, 강하다.

☐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하지 않고 동문서답을 한다.

☐ 흔히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거나 의자에 앉아서도 다리를 안절부절 못한다.

☐ 질문이 끝나기 전에 성급하게 대답한다. 

☐ 대화나 게임에 끼어드는 등 흔히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간섭한다.

☐ 외부의 자극에 쉽게 흥분한다. 

☐ 잠들기가 어렵고, 많이 운다. 

☐ 물건을 쉽게 잃어버린다. 

☐ 순차대로 하는 행동을 힘들어한다.  

☐ 친구들을 건드려서 자주 다툰다.

☐ 언어능력이 떨어진다.


위 질문들 중 6개 이상 해당되면 ADHD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더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싶으시다면 아이를 잘 관찰한 뒤 상담 센터를 찾아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ADHD가 발생하는 원인이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히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ADHD를 발생 시킬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먼저 유전을 통해서 ADHD가 발생할 수 있는데, 가계도 연구에 따르면 ADHD로 진단된 아동의 부모나 형제 또한 ADHD로 진단될 가능성이 28배가량 높다고 합니다. ADHD는 높은 유전성이 확인되지만, ADHD를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두번째로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ADHD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임신 중 음주, 흡연, 물질남용,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와 신생아가 미숙아이거나 저체중인 경우 ADHD의 발병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임신과 출산 시 이런 문제가 있었을 경우 ADHD가 증가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확히 ADHD의 원인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부족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거나 부모의 교육 수준이 낮은 경우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절대적인 양육스타일, 부정적인 모자관계, 가족 내 심한 갈등, 학대, 따돌림 등은 분명히 통계적으로 ADHD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재 이런 사회심리적 요소들은 원인이라기보다 위험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ADHD인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DHD인 아이가 있는 부모도 힘들지만, ADHD를 가지고 있는 아이도 매우 힘들 것입니다. 그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자인 우리는 무엇보다 인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지능이 낮고, 버릇이 없고, 일부러 어른의 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으키고 싶어서 일으키는 것이 아니며, 부모님을 힘들 게 하고 싶어서 문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에게 자신의 행동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산만하고, 문제가 되는지를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만히 있지 못하여 계속 움직이는 아이에게 나가서 뛰어놀게 하거나, 아이에게 알맞는 운동을 하며  그러한 에너지를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충동성이 매우 강한 특징이 있기 때문에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기 전에 그러한 말과 행동을 왜 해야하는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한 아이들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나 불가능한 과제를 내어주는 것은 올바르지 않으며, 정확하고 간단한 규칙을 알려주고 실행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됩니다. 아이에게 상황을 짧고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고, 반응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아이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ADHD는 특별히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나아지기 힘듭니다. 보통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ADHD의 표준치료'라고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어린 아이에게 약물로 치료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약물치료의 효능은 약 80%에 이르러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ADHD 아동들은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때문에 야단이나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대인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약물치료와 동반하여 심리치료도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행동치료는 보통 증상이 경미할 때, 아동이 매우 어려 아직 학교에 다니기 전일 때,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강할 때 등의 상황에서 행동치료를 먼저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약물치료에 비해 행동치료의 효과는 매우 떨어졌지만 요즘은 점점 행동치료의 효과가 좋아지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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