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인 수아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어요. 수아는 처음 학교에 갈 때부터 유독 많이 울고 학교에 가기를 싫어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학교에 적응하고 친구들을 사귀면 점점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억지로 보냈어요. 홈스쿨링을 하기엔 제가 일을 가야하고 또 학교에서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수아의 거부 반응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어요. 아침에 침대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하고 또 씻거나 옷을 입을 때도 자꾸 도망가고 울어서 준비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려요. 준비를 겨우 다 하고 학교를 가려고 하면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구기도하고 저를 차기도해요. 그리고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는건 거의 일상이고 한번은 선생님께서 오늘 안와도 된다고 했다는 어이없는 거짓말까지 해요. 얼마나 학교에 가기 싫으면 저럴까..하는 생각에 학교에 왜 가기싫냐고 물어봐도 ‘그냥 가기싫어'라는 대답만 나올뿐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서 답답해요. 하루쯤 학교를 빠질 순 있어도 그 다음날이 되면 또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보내야하는데 아침마다 억지로 보내는 것도 마음이 불편해요. 또 그렇다고 수아가 원래 자주 떼를 쓰거나 말을 안 듣는 아이도 아닌데 유독 등교시간에만 심하게 떼를 쓰더라고요. 학교를 가기싫어하는 자녀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를 거부하는 것을 흔히 학교 거부증, 등교거부증, 학교기피증이라고 부르지만 전문용어로는 ‘학교 공포증’이라고 합니다.

학교 공포증은 '공포증'이라는 용어에서 의미하듯이 불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든 공포는 불안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학교공포증은 집을 떠나 학교로 간다는 사실이 아이에게 하나의 공포와 같은 두려움으로 발전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학교 공포증의 증상은 나이와 개개인에 따라 그 양상도 아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공포장애는 남자아이들에게 더 많이 일어나지만, 분리불안장애는 여자아이들에게 더 흔히 나타난다고 합니다. 또 어린 아이일수록 분리불안으로 인한 등교 거부가 더욱 많이 발생합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 공포증일 수도 있다고?


☐ 등교를 준비할 때마다 심하게 운다.

☐ 학교에 가기 싫어 거짓말을 하는 일이 반복해서 일어난다.

☐ 신발을 신지 않으려 한다.

☐ 학교를 갈 때마다 매우 불안해한다. 

☐ 학교에 갈 때 심하게 몸부림을 친다.

☐ 학교에 간 후 중간에 집으로 온 적이 많다. 

☐ 학교에 대해 자꾸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다. 

☐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증상으로 학교를 자주 빠진다. 


위 질문들 중 4개 이상 해당되면 학교 공포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더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싶으시다면 아이를 잘 관찰한 뒤 상담 센터를 찾아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교 공포증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먼저, 이제 막 학교를 입학하는 아이들은 분리불안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수아처럼 어린 아이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흔한 원인입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거나 ‘학교'라는 곳에 가기 싫은 것이 아니라 그냥 엄마와 장시간 떨어지는 것에 불안증세를 보이는 것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처음 엄마와 장시간 떨어져 처음보는 사람들과 지낸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적응해갑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심하게 울거나 거짓말을 하며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할 때는 분리불안을 의심해보아야합니다. 부모의 지나친 과잉보호에 의해 쉽게 나타나며 영유아 시절 부모와의 적절한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않는 경우에도 심한 분리불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은 부모의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이 학교에 가있는동안에 부모가 자기를 버리지않을까하는 공포로 등교를 거부하는 예도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지능이 조금 떨어지거나 학습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학교를 가기 싫어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게되는데 선생님 말씀도 알아들을 수가 없고 시험 점수도 계속해서 낮게 나오는 것이 반복되면 학교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게 됩니다. 세번째로는, 학교에서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도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말했다가 더 심한 따돌림을 당할까봐 숨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공포증인 아이들 중에는 불안이 매우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사람 등 새로운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또 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집에서 자신이 놀고 싶을 때 놀고 또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쉽게 드러낼 수 있는 부모님이 있었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억지로 앉아있어야하고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에 우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되면 학교에 대한 좋지 않은 트라우마가 생겨 학교에 대한 거부 반응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학교 공포증인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가 학교에 가기싫다고해서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 아이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 아이가 아프다면 오전에 병원에 갔다가 오후에라도 학교에 보내야합니다. 아이가 자주 아프다고 한다고 해서 절대 부모 멋대로 꾀병이라고 판단해버리고 아이에게 “꾀병부리지 마!”와 같이 강압적으로 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 “다른 아이들은 잘 다니는데 너는 왜이러니", “8살이나 됐는데” 등의 비교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고 자존감을 점점 깎아내리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합니다. 학교 공포증인 아이에게는 말 그대로 학교에 가는 것이 ‘공포'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매우 클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더 주의깊게 살펴야합니다. 


그렇다면 학교에 가기 싫어 떼를 쓰는 아이를 ‘훈육'해야할까요? 오은영 박사는 “훈육이란 생활의 질서와 규칙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처럼 훈육은 가르치는 것이지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생활의 질서와 규칙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는 선택권을 주면 안된다.”고 말합니다. 또 더 나아가서 아이에게 선택권을 줄 때에는 아이가 어느것을 선택해도 다 들어줄 수 있을 때여야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등교를 거부한다고 해서 그 아이가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니 너무 과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가져야하고 걱정보다는 아이의 마음에 더욱 집중하여야하는 것이 좋습니다. 

I BUILT MY SITE FOR FREE U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