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인 시은이는 유난히 더러운 것을 보면 견디지 못하는 아이예요. 깔끔한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니까 어릴 때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하지만 점점 자라면서 손에 물사마귀가 날 정도로 손을 많이 씻고도 자꾸 안 씻은 거 같다고 해요. 그리고 종이가 구겨져있으면 무조건 펴야하고 이불이 한쪽이 접혀있어도 다 펴더라고요. 그리고 밖에 나갈 때는 손속도제를 필수로 챙기고 나갔다 들어오면 현관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몇번이나 확인을 해요. 특히 밤에 잠을 자기 전이 가장 힘들어요. 저녁에 침대에 누워도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고 너무 불안해해서 새벽 3~4시까지 제가 옆에 있어준 적도 많아요. 저도 피곤하고 시은이도 다음날 매우 피곤해해요. 왜 잠에 들지 못하냐고 물어보니까 자신이 자는동안에 자꾸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고 누군가가 들어올 것 같다는 말을 했어요.

어느날은 저희가 1박 2일로 가족끼리 여행을 갔는데 잠옷만 4벌을 챙기더니 잠옷이 더러워지면 갈아입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시은이도 너무 힘들어하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서 시은이의 행동들을 검색해봤는데 ‘소아 강박증'의 증상들이었어요. 소아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 중에는 자신이 이 닦는 모습을 촬영을 해 자신이 이를 닦았는지 안 닦았는지 확인을하는 아이도 있고 여러가지 다양한 강박 증상들이 있더라고요. 이러한 소아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자녀를 어떻게 도와주어야할까요?


강박증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떠한 생각이 떠올라 불안해지고 그 불안 해소를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질환입니다. 소아 강박증은 보통 10세 이전에 발병합니다. 강박증은 ‘강박 사고’와 ‘강박 행동'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강박 사고는 원치 않는 생각이나 이미지, 충동이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해서 떠오르는 현상으로 손을 씻었는데도 자꾸 손이 더러운 것 같은 생각이나 밤에 잠을 잘 때 누군가 들어올 것 같은 생각도 강박 사고에 포함됩니다. 강박 행동은 강박 사고로 인한 불안을 떨치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것인데 손이 더럽다는 두려움으로 계속해서 손을 씻는 것과 밤에 불안해 잠에 들지 못하고 계속해서 부모님이 자고 있는 방을 확인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성인 강박증과 소아 강박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성인 강박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박적 사고가 쓸데없고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지만 소아 강박증은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강박적 사고에 대해 인식을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박증도 일종의 불안이기 때문에 강박적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되거나 부모나 다른 사람들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고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우울증이 같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가 소아 강박증일 수도 있다고?


☐ 손을 지나치게 자주 씻는다.

☐ 종이가 구겨져있거나 이불이 접혀있으면 무조건 핀다.

☐ 밤에 잠에 들지 못하고 매우 불안해한다.

☐ 외출할 때 손소독제를 항상 챙긴다.

☐ 과자를 먹을 때 비닐장갑을 끼고 먹는다.

☐ 여행을 갈때 옷을 과하게 많이 챙긴다.

☐ 물건들이 조금 삐뚤어져 있으면 참지 못하고 가지런히 정리한다.

☐ 필요없는 물건을 수집하거나 정리한다.

☐ 자신의 대한 부정적인 얘기를 하며 다이어트를 해야한다고 한다.

☐ 누군가가 자신을 해치거나 또는 자신이 누군가를 해칠까봐 불안해한다. (집 현관문을 자꾸 확인한다.)

☐ 일정한 숫자만큼의 반복된 행동을 해야 편해한다. (음식을 일정한 숫자만큼 씹기, 계단을 올라갈 때 숫자를 세면서 올라가기 등)


위 질문들 중 5개 이상 해당되면 소아 강박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더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싶으시다면 아이를 잘 관찰한 뒤 상담 센터를 찾아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리는 어린시절 누구나 약간의 강박증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횡단보도를 지날 때 하얀색만 밟거나 보도 블럭을 걸을 때 칸에 맞춰서 걷거나 아님 미신에 의해 빨간색으로 이름을 적지않는 것 등의 행동, 어린시절에 한번씩 해보셨지 않나요? 이러한 행동들이 저희가 의식하고 있는 강박증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안을 없애고 안정을 찾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죠.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심하게 나타나느냐, 불안해하느냐, 일상생활에 영향이 있느냐, 자신이 하고싶지 않은데도 계속 하느냐에 따라 소아 강박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것이죠. 보도블럭에 발을 맞춰걷지 않으면 매우 불안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반응하면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소아 강박증의 대한 발생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소아 강박증은 유전적인 원인도 있습니다. 가족 중에 강박증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강박증을 가질 확률이 4배가 증가한다고 한다고 합니다. 혹은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서 지나친 청결을 요구받은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항상 청결해야한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발전한 것이죠. 또 강박증은 불안함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강압적인 부모님 밑에서 자란 경우에도 불안함이 커져 강박증세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아 강박증인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먼저, 부모가 더러운 것에 대해 무관심하는 태도와 말이 필요합니다. 손도 씻지 말고 청소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아이가 불안해할 때 “손 한번 안 씻어도 괜찮아. 손 좀 더러우면 어때.” 이러한 뉘앙스로 의연한 태도를 보이면 아이의 불안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 소아 강박증은 불안과 매우 높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내면의 자기 신뢰감을 쌓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두번째로, 정서적인 말 사용하기 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현관문을 자꾸 확인하며 누가 들어올 것 같다고 할 때, “다른 사람이 현관문을 어떻게 열어.”와 같이 현실적인 말이 아닌 “아무도 안 들어와. 혹시 들어오면 엄마, 아빠가 지켜줄께. 엄마, 아빠가 항상 옆에 있잖아.”와 같은 정서적인 말을 하는 것입니다. 소아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정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생각이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는 스스로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세번째로, 첫번째 솔루션에서 말한 자기 신뢰감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자면 자기 신뢰감을 쌓는것을 다른말로하면 자기확신의 마음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불안을 이기기 위해서는 자기확신을 통해 자신이 스스로 그 불안을 떨쳐내야합니다. 아이들이 이러한 자아상을 만들어낼 때 신체 자아상도 매우 중요한데 소아 강박증을 가진 아이들 중에는 자신의 외적인 요소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대한 확신이 없으면 불안은 자꾸만 더 커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기확신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이의 강박에 대해 한숨을 쉬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부모의 말과 행동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한심한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자아정체성이 쌓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불안을 인정해주고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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