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Jun

2101년. 세기가 바뀌었다. 22세기, 건축에 있어서 미술, 건축실력, 지식, 이 모든 것은 다 필요없다. 오직 창의력 하나면 된다. 건축 디자이너들은 각자의 의자에 앉은 뒤 뇌파와 연결되는 손톱만한 칩을 머리에 부착한다. 그리고 몇 날 며칠을 새워가며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 후에는 기계가 건축 디자이너들이 머릿속에 저장한 이미지를 그려낸다. (주)아르키는 2101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회사로 선정되었다. 아르키의 시스템 구조는 다음과 같다. 아르키는 개인 가정집부터 국가에서 진행하는 큰 건물까지 다양한 종류의 건물을 설계한다. 프로젝트를 맡게된 직원(건축 디자이너)들에게는 사내 숙소 제공 및 자리 배정이 이루어지며 일정 기간 동안 회사에서 다같이 거주한다. 프로젝트가 끝난 직원들은 각자의 집으로 가 휴식을 취하며 그들의 숙소와 자리는 다음 프로젝트를 맡은 사람에게 새롭게 배정된다. 건축디자이너들이 맡은 프로젝트에 따라 거주 기간이 결정되는데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1년 가까이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이 기간은 의뢰자의 주문이나 건물의 크기 등에 따라 나눠진다. 아르키의 건축 디자이너들은 근무기간에는 완전한 자유가 주어지는데 사내에는 식당, 카페, 침실, 헬스장, 수영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르키는 의자에 앉아 일한 시간과 성과에 따라 ‘링'이라는 포인트가 쌓이게 되는데 누적되는 링에 양에 따라 해고와 승진이 결정되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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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자마자 자연스럽게 이무의 눈이 향한 곳은 시계였다. 초침이 6시 29분 59초를 지나고 있었다.

  ‘삐삐삐삐……’


오늘도 이무는 맞춰놓은 알람이 무색하게 알람이 울리기 직전 눈을 떴다. 이무는 곧바로 일어나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린 뒤 옷장을 열었다. 무채색의 정장들이 정갈하게 걸려있었다. 망설임없이 회색 정장을 꺼내입은 후 화장대에 앉아 왁스로 머리를 깔끔하게 올렸다. 매일 똑같은 아침 루틴이다. 그리고 이무는 회사에一이무의 집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해있다一가기위해 집을 나섰다. 이무는 한치도 흐트러짐없는 발걸음으로 신호등을 보지도 않은 채 횡단보도로 발을 내딛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바뀌는 신호등을 이무는 매일 같은 시간에 건넜다. 7시 48분 00초였다. 잠시라도 멈추거나 다른 곳에 한눈을 팔지않고 회사를 향해 걸어갔다. 집 창문에서부터 보였던 25층의 고층건물 꼭대기에 적힌 아르키라는 글씨는 점점 가까워져왔다. 회사에 다 와갈 때쯤에는 아르키를 홍보하는 홀로그램들이 아주 가끔 이무의 눈길을 끌기도 하였지만, 그럼에도 이무의 발걸음은 일정했다.

 
회사의 입구에 도착하자 센서가 이무의 홍채를 인식하였고 일주일간의 이무의 출근시간이 기록되었다.

 
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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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  7:55:00

12/12  7:55:00

12/13  7:55:00 

12/14  7:55:00

12/15  7:55:00


이무는 엘리베이터에 탄 후 9층을 눌렀다. 엘리베이터의 문과 문과 서로 만나기 직전, 좁은 틈 사이로 손 하나가 쑥 들어왔다. 엘리베이터 문은 다시 열렸고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 두명이 손에 커피를 든 채 엘리베이터로 들어왔다.

 
“죄송합니다.”


그들은 아무 층수도 누르지 않고 이무의 옆에 조금의 간격을 둔 뒤 엘리베이터의 벽에 등을 기대어 섰다. 벽에 조금 떨어져 서있는 이무의 시야에서는 두 남자가 보이지 않았지만 그 두 남자가 자신을 보고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완전히 닫히고 그 좁은 공간에는 왠지 모르게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그 공기가 익숙해져갈 때 쯤 그 중 키가 크고 눈꼬리가 올라가 왠지 인상이 별로 좋지 않은 남자가 손을 탁탁 털며 이무에게 말을 꺼냈다.


“아, 네가 이번에 온 신입⋯”


 남자의 말이 끝마치기도 전에 엘리베이터는 9층에 도착했고 이무는 아무런 말도, 인사도 없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이무는 단 한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22세기 기념 건축물 프로젝트’라고 적힌 방을 향해 걸어갔고, 이무의 발걸음은 여전히 일정했다.

 
“저 싸가지 없는 놈⋯.”

“소문대로네⋯.”


수군거리는 소리가 이무의 귀까지 들려왔지만 이무는 아무렇지 않은 듯했다.

 
아르키 신입사원인 19세 소년 이무는 1년 전, ‘국제 건축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무는 몇 년 째 혁신적인 디자인이 나오지않아 새로운 신입사원 모집에 힘쓰고 있던 아르키 인사팀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 날은 이무가 아르키 본사에서 한달의 인턴기간을 거친 후 첫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날이었다.
이무는 배정된 자리에 앉은 뒤 머리에 칩을 부착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이것이 이무의 하루 일정이었다. 가끔 이무와 같은 프로젝트를 맡은 직원들이 밥을 같이 먹자며 또는 커피를 사와 이무에게 말을 걸곤 했지만 이무의 대답은 항상 거절이었다. 이무는 같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며 보내는 그런 시간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무는 단 한번도 사내 식당에 가지 않았다. 아니, 사내 식당뿐만 아니라 14시~16시. 딱 두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았다. 직원들은 그런 이무를 신기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견제했다. 누적된 링은 실적에 영향을 주었고, 각자의 방 앞에는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홀로그램으로 실시간 링의 양이 표시되어 있었다. 사실상 아르키의 구조는 모두 경쟁이었다. 이러한 시스템 구조에서 직원들에게는 이무가 마치 밥도 먹지 않고 하루종일 일만하는 로봇처럼 느껴졌다. 이무의 링은 다른 직원들에 비해 확연히 많았고 사회성까지 없는 이무를 좋아해줄 사람은 회사 사장밖에 없었다. 직원들의 마음 속에서는 이무를 향한 시기심만이 커져갔다. 부러운 마음에서일까. 그 이유는 직원들조차 알지 못할 것이다. 그저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시작되어 아르키의 시스템 구조가, 이 사회 전체의 구조가 키워낸 마음일 뿐이었다.

 
22세기 기념 건축물 완공


이무의 첫 프로젝트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정부에서 진행하였던 22세기 기념 건축물 프로젝트는 아르키에게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였고 수십개의 건축회사에서 나온 수백개의 건축 디자인 중에서 정부는 이무의 디자인을 채택하였다. ‘22세기 기념 건축물 완공’이라는 글 밑에는 한줄이 더 적혀있었다.

 
아르키 신입사원 ‘이무' 건축 디자인 선정


“저게 축하연까지 열 일인가….”“

안그래도 바빠죽겠는데….”


아르키 사장은 축하연까지 개최하며 이무의 디자인이 채택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 했지만 아르키 직원들은 22세기 기념 건축물 완공 밑에 적힌 글을 못마땅하게 바라보았다. 직원들에게 축하연이란 단지 사회생활의 일부였고, 빨리 축하연이 끝나기를 바라며 시계만을 들여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무는 예상이라도 한걸까. 이무의 표정은 무덤덤과 무뚝뚝 그 사이 어딘가였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아르키 직원들은 새로운 형식의 프로젝트에 처음엔 조금 당황한 듯 했지만 곧바로 링이 많은 사람들과 같이 팀을 하기 위한 보이지않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링이 많은 사람들은 ‘갑'의 위치에 있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을'이었다.
이무는 22세기 기념 건축물 프로젝트 이후에도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냈고 실적도 당연히 다른 직원들보다 훨씬 뛰어났다. 모두가 견제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말그대로 일 잘하는 천재 소년이었다. 하지만 같이 팀을 이루기 위해 이무를 찾아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무에겐 ‘정(情)’이라는 감정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무에게서 정이라곤 단 한 치도 느낄 수 없었다.
프로젝트는 총 12팀, 그러니까 11팀과 이무. 이렇게 진행되었고 이무는 여느 때와 같이 배정된 자리에 앉은 뒤 머리에 칩을 부착하였다. 이무는 마치 자신이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만 같았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여유로웠다. 누군가는 이무의 여유를 오만하다며 비난했지만 11개의 팀, 쉰 남짓의 사람들 가운데 이무를 따라올 정도의 인재는 없었다.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이무는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고 이 사실에 대해 일말의 의심도 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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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일 수 없었다. 애당초 1명이 5명을 상대한다는 것 자체가 이무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다. 특히 링을 많이 모아야하는 아르키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무는 확신하고 있었다. 결과는 정해져있다고. 하지만 처음으로 이무의 계획에서 벗어난 일이 일어났다. 그것도 이무의 사고에서 아주 많이 뒤틀려진, 이무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다. 이무의 디자인은 모두 원래 있던 건축 디자인을 창의적으로 조합한 것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원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디자인에 열광했다. 이무의 한계였다. 이무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마치 회로가 정지된 것만 같았다. 아니, 어쩌면 머릿속이 너무나 복잡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한 것일지도 모른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 프로젝트의 모든 참가자들이 모여 결과를 발표하는 그 자리에서, 항상 똑같은 결과만이 들려왔던 그 자리에서, 이무는 일어날 수 없었다. 결과가 발표되는 그 순간, 모두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잠시 알 수 없는 정적이 흘렀다. 링에만 집착하던 사람들의 관심은 오직 이무에게 쏠렸고, 이내 정적은 사람들의 말소리로 채워졌다. 이무는 그 모든 수군거림이 자신을 향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이무를 보며 비웃는 것만 같았다. 적어도 이무의 눈에는 그랬다.
프로젝트가 끝이 나고 이무는 한동안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암막커튼으로 모든 빛을 차단했다. 집 안은 걸어다닐 수조차 없이 깜깜했다. 그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매일 아침 6시 30분이 되면 울리는 알람만이 이무에게 하루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을까. 이무는 미친듯이 몰려오는 공허함을 참을 수 없었다. 이무는 모든 것에 계획이 있었고 모든 것을 그 계획에 맞춰 움직였다. 이무의 계획에 공허함이란 없었다.
이전까지의 이무는 건축으로 가득 채워져있었다. 건축은 이무의 전부였다. 세상을 처음 마주한 이무의 눈에는 오직 건물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무의 눈에서 건물이 아닌 것들은 그저 조연에 불과했다. 그때부터 거진 8년이라는 시간동안 이무는 건축에 미쳐 살았다. 이무는 세계의 모든 건축물을 머릿속에 넣었고 조합했다. 어느 순간부터 건축은 자연스럽게 이무의 삶이 되었다. 하지만 이무는 건축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무에게는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조차 없었다. 이무에게 건축 디자인이란 마치 임무와 같은 것이었다. 그저 이무가 이 세상에서 마주한 것은 건축 밖에 없었기에, 기계처럼 움직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무에게서 처음 건축이 빠져나간 지금, 이무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숨이 턱 막혀왔다.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았다. 새로운 임무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무는 새로운 임무를 알아차릴 수 없었기에, 계속해서 건축물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조합하였다. 하지만 더이상 건축은 이무의 공허한 마음을 가득 채워줄 수 없었다. 또다시 공허함이 몰려왔다.
이무는 집에서 나와 아르키로 향했다. 하지만 현재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없는 이무에게 아르키는 그저 잘나가는 회사 중 하나일 뿐이었다. 사내에 있는 편의시설은 언제나 이용할 수 있었지만 근무 중에도 배정된 자리와 숙소에만 있던 이무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이무는 자신이 가보지 않았던 모든 곳을 둘러보았다. 서로 마주보며 대화하고 있는 사람들, 함께 운동하고 있는 사람들…. 그곳에서 마주한 사람들에게 공허함이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무는 다짐했다. 기필코 저 사람들처럼 되어야겠다고. 이무는 아르키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수만명의 데이터를 모두 찾아보았다. 본사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모든 아르키 직원의 데이터를 모았다.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 것만 같았다. 이무는 새로운 임무를 열심히 수행했다. 이무가 할 수 있는 건 데이터를 찾아보는 것 밖에 없었다. 모을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찬찬히 읽어보았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자료들을 분석하고 또 분석했다. 몇 날 밤을 지새웠다. 그럼에도 이무는 지치지 않았다. 방전되는 일이 있더라도, 이번에는 기필코 갈망하는 바를 쟁취하고 싶었다. 이렇게 해야지만 저들을 닮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가장 보통의 존재라도 좋았다. 하지만 이무가 분석한 사람들의 이름, 나이, 성별, 경력 등으로는 이무가 원하는 것을,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는 방법을, 사람들과 교제하는 방법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무는 깨달았다. 자신은 그들과 같아질 수 없다는 것을.
이무는 두번째 임무마저 실패하였다. 사람은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 그러나 이무에게 실패를 극복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버거웠다. 실패一계획에서 벗어나는 것一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실패란, 이무에게는 너무나도 벅찬 사건이었다. 8월 1일 14시 13분,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이무는 전기로 냉각된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차있던 아르키에서 나왔다. 한여름의 습하고 무거운 공기가 이무를 애워쌌다. 이무는 숨을 들이 마셨고 텁텁한 여름 공기는 매우 이질감이 들었다. 이무를 채워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아니, 누군가가 필요했다. 이무는 무작정 달렸다.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달렸다. 이무의 꾸준한 발걸음이 어느 곳을 향해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 순간조차도 이무의 의지대로 하고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몸이 이끄는대로 따라갈 뿐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태양이 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일정한 속도로 달리던 발걸음은 점차 느려졌고 이무는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처음보는 풍경이었다. 비교적 낮은 다채로운 건물, 길 위의 처음보는 사람들…….  하지만 왠지 낯설지 않았다. 언젠가 스쳐지나간 것 같았다. 마치 예전에도 이 장소에 와 본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 확실했다. 이무는 이곳에 와 본적이 있었다. 아주아주 옛날에. 멈춰 선 이무는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쓰러졌다. 의식은 있었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이제 더이상 이무가 할 수 있는건 없었다. 도와달라고 소리칠 수조차 없었다. 이무는 그냥 조용히 눈을 감았고 이내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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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50대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는 소스라치게 놀란 표정으로 컴퓨터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또 의심했다. 하지만 남자가 보고있는 화면에 나타난 ‘#240307’이라는 이름과 19세 소년의 얼굴은 남자의 심장을 뛰게하기에 충분했다. 마치 심장소리가 몸 전체를 지배한 것만 같았다. 남자의 몸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남자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위치확인버튼을 클릭했다. 대한민국 지도 위에 작은 빨간점 하나가 마치 도와달라고 외치는 것만 같이 깜박거렸다. 남자는 곧바로 집을 나섰다. 남자의 집에서 3분도 채 되지 않는 곳에 회색 정장을 입은 한 소년이 쓰러져 있었고 그 소년의 눈에는 미처 마르지 못한 눈물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남자는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조심스럽게 소년의 홍채를 인식하였다.

 
‘띠링'


남자는 소년, 아니 #240307의 얼굴에 묻은 눈물을 닦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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